요즘은 자발적으로 은둔 생활을 하는 게 쉽죠.

지난 며칠은 바빴다.

너무 바빠서 멍하니 있었지만, 우연히 시간이 생겨서 쓸데없는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발적으로 게으른 사람이 된다.

오늘도 시간을 다 허비했다.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게으름, 변명하는 게으름이다.

사업을 확장하고, 이사를 준비하고, 세무 공부를 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고, 일상의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는 사이에 정신력이 약해지고 밀어붙일 힘도 별로 없다.

힘들다면 힘들다고만 말할 수 있었을 텐데. 힘든 일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타입이 아닌 모양이다.

센스가 넘치는 딸이 요즘 귀여운 짓을 많이 한다.

커피 내리는 법을 배우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나한테 커피를 만들어 주겠다고 소란을 피운다.

메시지와 작은 레몬 캔디는 덤이다.

얼마 전 불평을 한 남편에게 선물로 받은 꽃다발도 한몫한다.

우리 황원투가 가장 믿음직스럽고 믿음직스럽다!
지난주에 난생 처음 쌍무지개를 봤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퇴근을 하려고 나왔더니 바로 눈앞에 쌍무지개가 떴다.

해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쌍무지개는 흔치 않은 현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복, 행운 등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쌍무지개는 기쁘거나 즐거운 일, 운명적인 만남의 징조로 여겨진다.

’ 그러던 중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AI 인스타그램 성격 분석을 우연히 하게 되었는데, 내 진짜 마음을 알아차려 놀랐다.

SNS와 현실의 균형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
꽤 꼼꼼하게 내 삶을 통제하고 있다/그래, 의도적인 은둔. 한 걸음씩 혼자 서기 위해. 오늘 내가 게으름을 자발적으로 피했다는 걸 너무 정확하게 지적해줘서 놀랐어. 마치 증명이라도 하듯. 그리고 내가 사는 방향에 대해선 AI가 똑똑해. 지금은 누구의 눈보다 나를 찾고 싶어. 어떻게 하면 슬럼프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겠다.